Deview 2012 소감

9월 17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Deview 2012에 다녀왔다.

Deview는 2008년 처음 시작한 이래 작년 빼고 다 참석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예비군 훈련일과 겹쳐서 그냥 포기하고 있었는데, 천운인지 태풍으로 인해 예비군 훈련이 취소되는 바람에 Deview에 참석할 수 있었다.

소감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각 세션의 내용은 곧 공개될 발표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키노트

약간 늦게 들어갔기 때문에 첫 키노트는 제대로 듣지는 못했다. 키노트답게 포괄적인 주제였지만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느낌이었다.

두번째 키노트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당최 알 수가 없고 너무 재미도 없어서 조금 듣다가 말았다.

세션

B트랙: Real-time large data at Twitter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자리에 앉지 못했다. 리시버는 자리마다 하나씩 놓여있는 것이라, 결국 동시통역 서비스도 이용하지 못했다.

트위터에서 작성한 트윗이 어떤 단계를 거쳐 팔로워들에게 전달되는가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타임라인을 통해 전달되는 트윗과 스마트폰의 push 메시지로 전달되는 트윗이 각각 다른 전달과정을 거친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아마 국내 메시지 서비스도 다 그럴 것이다. 폰에서 push 메시지는 왔는데 정작 메신저 들어가면 그 메시지가 안 보이는 경우가 왕왕 있는게 아마 이런 이유일듯)

그리고 타임라인에 트윗 800개 넘으면 버린다는 것도 새로 안 사실이었다. 어쩐지…

B트랙: Apache Kafka: Inside LinkedIn’s distributed publish/subscribe messaging system

요거 시작할 때는 자리에 앉아서 동시통역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통역 없이 들었던 이전 세션보다도 잘 이해가 안되었다. 설명해주는 내용이 실제로 서비스에서 어떻게 동작하게 되는지 머릿속에서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 내가 링크드인을 그닥 사용하지 않는 것도 이유가 아닐까 싶다.

D트랙: 클라우드를 위한 스토리지 기술 – PFS2

트랙을 옮겼다. 사실 요 시간대가 참 들을만한 것이 없어서 애매했는데, 파일시스템에는 약간 관심이 있어서 이 트랙을 선택했다.

세션 내용은 클라우드 환경을 전제한 파일시스템을 설계할 때 고려해야 할 점들에 대한 매우 일반적인 이야기였다. 나와 같이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딱 적절한 수준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주어 시간 효율적으로 꽤 많이 배워갈 수 있었다.

PFS2를 발표하는 자리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A트랙: Scala, 미지와의 조우

사실 요 시간대도 딱히 들을만한게 없어서 그냥 이번주부터 스칼라 공부를 시작해야 하니 워밍업 기분으로 들을까 해서 들어간 세션이었다. 그런데 생각치도 못한 대박 세션이었다.

40분만에 스칼라의 주요 기능들을 모두 가르치겠다는 야심찬 세션이었는데, 실로 굉장히 압축적이고도 빠르게 진행되어서 오오오 하고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세션이 끝나있었다. 왠지 듣고 나니 스칼라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작년에 스칼라를 살짝 접한 일이 있어서 잘 따라갈 수 있었지만, 오늘 처음 접하는 분들은 조금 어렵지 않았을까 우려도 살짝 되긴 했다. 하지만 발표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잘 몰라도 즐겁게 들었을 것이 틀림없다.

C트랙: node.js를 이용한 단일언어 기반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우리 팀의 채수원 차장님의 발표였다. 사실 절반 정도는 이것 때문에 온건데, 이 세션은 나도 개발에 참여한 개발자노트를 대대적으로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대적이지 않은 공개는 신촌 헬로월드 세미나에서 했다)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세션을 들으러 오셔서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에 node.js에 관심있는 분들이 이 정도로나 많을 줄은 몰랐다. 오늘 강연장 중 가장 큰 C트랙 강연장 좌석이 모두 가득찼다. 결국 자리가 없어서 바닥에 앉았다.

세션 내용은 node.js로 개발자노트를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어떤 모듈을 어떤 이유로 선택했는지, node.js의 어떤 특징때문에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등에 대해, 솔직하고 과장없이 겪은 그대로를 이야기했다. 우리나라에서 node.js 프로젝트 경험에 대해 이렇게 상세히 풀어놓는 세션은 아마 처음일 것이다. 다른데서 듣기 힘든 귀한 세션이었다. 다만 시간이 조금 모자란 것 같아 아쉬웠다.

11월에 있을 node.js 컨퍼런스가 기대된다.

E트랙: Netty Internal

오늘 가장 많은 기대를 갖고 들은 세션이다. 최근 개인 공부로 HTTP 서버 분석을 해보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Netty는 HTTP 서버 역할도 하고 있으므로, Internal을 들어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또 요즘 사용중인 PlayFramework2도 이 Netty를 사용하므로 이러한 상황 또한 동기를 부여해주었다.

발표 내용은 제목대로, 그리고 내가 기대했던 딱 그대로 Netty Internal 이었다. Netty의 아키텍쳐를 설명하면서 설계 과정에서 어떤 고민이 있었으며 어떤 방법으로 해결했는가의 설명도 적절히 어우러져서 매우 좋았다. 차근차근 천천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스킬 또한 굉장히 훌륭해서 정말이지 흠잡을 데 없는 세션이었다.

HTTP의 처리는 Netty에서 일부에 불과한 것이라 그냥 스쳐지나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주요 토픽으로 충실히 다루어주었다. HTTP 요청과 응답의 처리(파싱 등)를 처리하는 필터를 각각 encoder/decoder로 부르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Heroku 비어 파티

모든 세션이 끝나고 저녁에 Heroku 주최의 비어파티에 갔다. Heroku에서도 Deview 2012에 한 세션을 발표했는데, Heroku는 발표자로 참석한 컨퍼런스에서는 항상 비어파티를 열어준다고 한다.

미국 컨퍼런스에서 비어파티라고 하면 맥주에 나초 정도가 보통이었는데, 여기선 참석자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안주 이것저것 시켜서 막 먹었다.

Heroku의 프로덕트 매니저 키스와 이야기를 조금 나누었다.

몇가지 물어보고 안 것:

  1. Heroku라는 이름엔 별 의미가 없다. 설립자가 일본문화를 좋아해서 일본이름스럽게 그냥 지음. 그래서 그런지 명함도 일본풍이다. 앞에 종이학 두마리가 그려져 있다.
  2. 원래는 Ruby on Rails를 메인으로 해서 시작했는데, 이젠 자바도 중요하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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