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20년

올해는 2011년.

내가 코드를 처음으로 작성해 본 것이 초등학교 4학년때인 91년이니, 올해로 코딩을 20년째 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게 열심히 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꾸준히 하긴 했다.

초등학교때 컴퓨터를 사자마자 베이직을 배우면서 코딩하고, 중학교때 간단한 퍼즐 게임 만든다고 코딩하고, 고등학교때 전산반 들어가서 코딩하고, 대학교때 전자공학부로 입학했지만 컴퓨터공학도 복수전공하면서 코딩하고, 게임제작동아리 들어가서 또 코딩하고, 군대갔을 때는 휴가나와서 코딩하고, 3년전 입사해서 회사에서 코딩하고, 친구와 만나서 취미로 코딩하고, 베이직으로 코딩하고, C/C++로 코딩하고, 자바로 코딩하고, 파이썬으로 코딩하고, 루비로 코딩하고, PHP로 코딩하고, 아주 조금씩이었지만 Scheme, Prolog 등의 언어로도 코딩을 했다.

20년이나 했지만 실력은 별로 안 늘었다. 아마도 내가 공부하는 걸 안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 진득히 앉아서 공부하는 능력이 있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실력을 갖고 있을텐데 참 안타깝다. 뭐 그렇긴 한데 내가 지금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어차피 공부 안할 것 같다. 공부하기 귀찮아 하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라서.

실력은 그닥 못 얻었어도 대신 알게 된 건 내가 코드를 작성하는 일을 좋아한다는 것 정도다.

40년 넘게 코딩을 계속해오고 있는 켄 톰슨, 롭 파이크, 론 제프리즈 처럼, 앞으로 20년, 대략 정년에 달하는 그날까지 코드를 작성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마음같아선 백살까지 했으면 좋겠다. 90년간 코딩을 해왔다고 하면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로 굉장할 것 같다.

우리나라도 장인 개발자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환경을 만드는데 뭔가 보탬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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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20년”에 대한 4개의 생각

  1. @pok
    하고싶은 일이 남아서 아직은 못 옮긴다. 그리고 게임엔진개발은 정말로 매력적인 일이긴 하지만 내가 마이에트에서 만드는 게임을 좋아할지의 여부도 미묘하긴 해. 급여도… 지금 받는 것의 +20%는 되어주어야 하는데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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